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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바꾼 제품 디자인
    뇌구조/스토리 2021. 8. 19. 09:13

    ◐ 세상을 바꾼 제품 디자인

     

      ▶ 옷핀 SAFETY PIN(1849년)  월터 헌트(1785-1869년)

     


    때로 어떤 디자인은 너무나 흔한 나머지 항상 존재해왔던 것만 같습니다.
    옷핀이 그런 경우입니다. 
    모든 가정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이 핀은

    뉴욕의 월터 헌트Walter Hunt가 디자인했습니다.

     

    약한 데다 곧잘 불편하게 찌르는 곧은 침 핀이 불만이었던 그는 

    20cm 놋쇠철사로 단순한 해결책을 생각해냈습니다.
    한쪽 끝에 코일을 만들어서 스프링 기능을 하도록 하고, 한쪽 끝은 간단하게 막은 것입니다.

     

    헌트의 1849년 특허 신청서에는 '드레스핀Dress-Pin'에 대한 다양한 그림들이 있는데, 

    둥근형, 타원형, 납작한 형태의 나선형코일 등이었습니다.

     

    헌트는 자신의 옷핀이 '장식적이면서 동시에 어떤 핀보다도 안전하고 내구성이 커서 

    연결부가 파손되거나 중심이 닳거나 헐거워질 염려가 없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옷핀을 디자인했다는 역사적인 영광을 얻었지만 돈은 얻지 못했습니다.
    1849년 10월 발명품 특허를 얻은 후에, 친구에게 단돈 400달러에 특허권을 넘겼기 때문입니다.

     

      ▶ 빨래집게 CLOTHES PEG(1850년대) 작자 미상

     


    우리는 모든 제품이 천재의 발명품이기를 기재하지만 

    가장 유용한 제품 중 일부는 자연 발생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빨래집게의 탄생은 1772년 미국에서 앤 리Ann Lee가 세운 

    종교 분파인 셰이커 교도들 덕이라고 이야기되곤 한다고 합니다.
    그들이 만든 가구와 제품은 

    극히 간결해서 빨래집게도 빨랫줄에 옷을 고정시키기 위한, 

    단순히 틈이 갈라진 나무조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빨래집게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1852년에서 1887년, 미국 특허청에서는 빨래집게 특허 146개를 내줬지만 

    대부분이 셰이커교도의 두 갈래 옷 집게와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고전적인 빨래집게는 1853년 버몬트 스프링필드의 D.M.스미스가 만든 것으로, 

    옷을 단단히 잡기 위해 강철 용수철로 고정된 2개의 나무조각으로 이뤄졌습니다.
    1944년 마리오 마카페리Mario Maccaferri는 오래가는 플라스틱 재질의 빨래집게를 만들었습니다.

     

    빨래집게는 1976년 미술가 클래스 올데버그Claes Oldenburg에 의해 

    하나의 아이콘으로 굳게 자리 잡게 됐습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중앙 광장에

     [빨래집게Clothespin]라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거대한 모형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 클립 PAPERCLIP(1899년) 요한 발러(1866-1910년)

     


    클립은 '가장 단순한 아이디어가 최고일 때가 많다'는 

    상투적 표현을 뒷받침하는 단순 기술의 발명품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클립은 최적의 크기로 다듬어졌습니다. 
    강철 철사의 길이는 9.85cm, 직경은 0.08cm로 적정한 장력과 견고함을 제공합니다. 

     

    클립은 노르웨이 발명가 요한 발러Johan Vaaler가 1899년에 개발했고, 

    1900년 미국 발명가 코닐리어스 브로스넌Cornelius J.Brosnan이 

    자신의 '코나클립Konaclip'을 선보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이중 타원모양의 클립은 

    영국의 젬 매뉴팩처링Gem Manufacturing에서 디자인한 것입니다.
    발러의 원래 디자인보다 모서리가 하나 더 있었는데 

    금속에 긁히지 않도록 종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른 디자인들도 쏟아졌습니다.
    엉키지 않는 '아울owl', 두꺼운 종이 뭉치에 적합한 '아이디얼idea', 

    미끄러지지 않는다는 말 그대로인 '논 스키드non-skid' 등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노르웨이는 여전히 클립의 정신적인 고향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왕의 모습이 있는 단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노르웨이인들은 클립을 착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체포될 위험을 무릎쓰고 평화적으로 기계적 우수성을 과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 바인더 클립 BINDER CLIP (1911년) 루이스 E.발츠레이(1895-1946년) LEB 매뉴팩처링

     

     

    루이스 E.발츠레이Louis E. Baltzley가 발명한 바인더 클립은 

    단순하지만 낱장 종이들을 묶기에 탁월한 디자인입니다.
    발츠레이는 자신의 아버지 에드윈에게서 이 우아한 고정 장치의 영감을 받았습니다.

     

    에드윈은 작품을 많이 쓰는 작가였습니다. 

    원고를 묶는 전통적인 방법은 종이에 구멍을 뚫고 실로 엮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면을 넣거나 빼야 할 경우 번거로운 과정을 요했습니다. 
    발츠레이는 바인더 클립으로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속이 빈 삼각형 모양의 검은 집게 부분은 강하지만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금속으로 만들었습니다.

     

    손잡이는 접힌 상태에서는 경사면을 지렛대 삼아 집게를 벌려서 종이 묶음을 손쉽게 넣을 수 있고, 

    편평한 상태에서는 종이 묶음을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발츠레이는 자신의 회사인 LEB 매뉴팩처링LEB Manufacturing에서 이 제품을 만들었고 후에는 

    다른 회사들에게 디자인을 허가해 생산하도록 했습니다. 
    그는 1915년에서 1932년 사이에 5회 이상 1911년도 디자인을 수정하며 고쳐나갔습니다.

     

    오늘날 바인더 클립이 이처럼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될 줄은 그도 예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아이스크림 스쿱 ICE CREAM SCOOP(1935년) 셔먼 L.켈리(1869-1952년) 제롤  

     

     

    제롤Zeroll 아이스크림 스쿱은 아름다운 오브제입니다. 

    우아하고 빛나며 조각적입니다.
    디자인은 용도에 맞게 완벽하여, 

    1935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래 변경 없이 유지됐습니다.

     

    그 시기에 아이스크림은 냉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사치품에서 한결 대중적인 식품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냉동실에서 바로 꺼낸 

    아이스크림은 너무 단단해서 스푼으로 뜨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셔먼 L. 켈리Sherman L. Kelly는 혁신적으로 속이 빈 손잡이 가운데에 부동액을 넣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롤 스쿱의 핵심입니다. 

    부동액은 손잡이를 잡은 사람의 체온을 아이스크림에 닿는 스쿱 끝으로 전달해 

    아이스크림에 길을 내는데 도움을 줍니다.
    손잡이는 부동액을 담기 위해 의도적으로 두껍게 만들어졌지만 

    일반 스푼보다 쥐고 사용하기에 훨씬 편안합니다.
    18.5cm 길이인 제롤 스쿱의 다른 장점은 

    1인분을 좀 더 표준화하여 뜰 수 있으며 세척과 보관이 쉽다는 점입니다.
    부드럽고 멋지며 늘 필요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매력이 있어 이 스쿱은 

    향수 어린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 더블레버 코르크스크루 DOUBLE-LEVER CORKSCREW(1928년) 도미니크 로사티

     

     

    팔 같은 2개의 레버와 중앙 스크루가 있는 흔한 코르크 따개는 평범한 물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도미니크 로사티Dominick Rosati의 디자인은 

    첫 특허 받은 1928년 이래로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와인병을 따본 사람은 거의 다 이 더블레버 제품을 썼을 것이며 

    사실상 어디서나 이 디자인의 변형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1929년 10월 29일에 로사티가 출월한 특허 도면에는 

    톱니 달린 두 팔이 상단에 돌리는 키를 단 '나선형 스크루'를 들어 올리는 것이 보입니다.
    돌리는 키는 스크루가 코르크 내부 손상을 최소화하여 코르크 안에 쉽게 들어가게 합니다. 
    올라간 팔을 내리면 코르크가 부드럽게 코르크스크루의 중앙 구멍으로 당겨 올라옵니다. 

     

    원조 모델은 기발한 것부터 장식적인 것, 기능적인 것까지 많은 응용 제품을 낳았습니다.
    로사티의 스크루 상단 키 부분에 병따개를 추가한 것이 가장 흔합니다. 
    코르크 마개 병에 와인을 보관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지만, 

    1880년대에는 측면이 직선인 코르크가 일반적으로 사용됐습니다.

     

    이 시기부터 로사티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300개 이상의 코르크 따개 특허가 등록됐지만 

    가장 꾸준히 복제된 것은 로사티의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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