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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유색 보석 이야기] 순결과 부귀를 의미하는 6월 탄생석 진주(Pearl) 3
    뇌구조/스토리 2021. 6. 10. 12:17

     조개의 눈물, 진주

      진주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보석 중 하나입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미용을 위해 식초에 진주를 녹여 마셨다는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진주의 가치는 그 종류, , 형태, 광택은 물론 진주층의 두께, 크기 및 조화 등으로 결정됩니다

     

    진주는 살아 있는 조개 속으로 외부에서 물질이 침입하였을 때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탄산칼슘과 단백질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들로는 모래나 조개껍데기와 같은 것들인데, 이런 물질을 핵이라고 부릅니다. 핵이 저절로 들어간 것인지 인위적으로 강제로 넣은 것인지에 따라 천연 진주와 양식진주로 구분됩니다.

     

     처음으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이는 일본의 미키모토 코키치로서 1888년에 양식진주를 만드는데 도전하였습니다.

    그 후 1893년 처음으로 반쪽짜리 진주 다섯 개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완전한 구형의 진주를 만들기까지는 또 다른 10여 년의 세월이 소요되었으며, 1905년에야 드디어 구형의 진주를 양식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식진주의 특허는 이미 다른 이들에 의해 출원된 상태였습니다.

    미키모토는 후일 이 특허권을 사들여 미키모토는 양식진주의 절대강자가 되었습니다.

    조개에서 분비된 탄산칼슘 결정이 겹겹이 쌓여 진주층을 형성하는데 한 층의 두께는 0.4μm에 불과합니다.

    양질의 양식진주는 대체로 0.5mm 두께의 진주층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약 1,250개 진주층이 겹겹이 쌓여야 만들어지는 두께입니다.

     

     진주는 성장속도가 느린 환경에서 자란 것이 미세한 입자들로 더욱 치밀한 조직을 갖게 되어 더 훌륭한 광택을 갖게 됩니다. 사실 양식진주나 천연진주나 모두 생물학적인 분비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이 둘의 조성에는 차이가 없음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진주를 만드는 패류(貝類)의 종류에 따라 만들어지는 진주의 색깔과 특성이 차이를 보입니다.

     

    진주는 백색, 은백색, 크림색, 분홍색, 황색 및 흑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산출되는데, 이런 진주의 신비한 색은 진주층을 이루고 있는 탄산칼슘층에서 일어나는 빛의 간섭현상으로 만들어집니다. 진주가 여러 가지 색을 띠는 이유는 탄산칼슘층을 결합시키는 역할을 하는 콘키올린이라는 단백질에 침착된 색소나, 진주층이 형성되기 이전 핵에 축적된 유기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흑색진주를 제외하고는 분홍색, 크림색 그리고 황색의 순으로 가치가 낮아집니다. 천연진주이든 양식진주이든 진주는 유기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보석이므로, 이들이 수확된 후 통상 처리과정을 거치며 과도한 처리과정이 아닌 경우 이는 일상 허용됩니다.

     

     진주는 구형(Round)에 가까울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비싸집니다.

    불완전한 구형을 오프라운드(Off-round), 불규칙한 형태를 바로크(Baroque)라고 부릅니다.

    오프라운드와 바로크의 중간 형태의 진주를 세미바로크(Semi-baroque)라고 합니다.

    진주의 크기는 직경으로 나타내며, 거래 시 0.5mm의 편차는 허용됩니다.

    일정한 크기의 진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유니폼(Uniform)이라고 하며, 가장 큰 진주를 가운데 놓고 차례로 알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그래듀에이션(Graduation)이라고 합니다.

    길이가 다른 여러 겹의 진주 줄로 만든 것을 빕(Bib)이라 부릅니다.

     

     목걸이는 길이에 따라 가격도 달라지는데, 각각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이가 35~40cm 정도는 초커(Choker), 40~50cm 정도는 프린세스(Princess) 또는 클라리티(Clarity),

    50~60cm 정도는 마티니(Martinee) 그리고 70~80cm 정도는 오페라(Opera)라고 부른다.

    드물기는 하지만 1m 이상이면 로프(Rope)라고 부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 되는지는 전적으로 착용하는 이의 의상이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팬시가 아닌 백색 진주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며, 의례 높은 대우를 받습니다.

    햇빛이나 밝은 조명에서 진주를 관찰하면 진주의 몸통은 외각 부분에 비하여 다소 진한 색으로 보이는데, 그때의 몸통 색을 오버톤이라고 부릅니다. 오버톤이 은은한 분홍색이 돌면 이를 핑크 로즈,은빛이면 실버 화이트라고 하며,

    백색이면 화이트로즈라고 부릅니다. 이들 중 핑크로즈가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주는 물론 외형이 완벽한 구형의 진주가 가장 선호되고, 가치가 높지만 불규칙한 형태를 갖는 바로크나 세미 바로크 진주가 만드는 아름다움은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인위적으로 강제로 넣은 것인지에 따라 천연진주와 양식진주로 구분됩니다.

     

      ◇ 클레오파트라, 진주 숨은 비밀?

     

     진주는 눈물의 상징이라 혼수용 예물로는 쓰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진주를 품었던 조개가 들으면 숨 넘어갈 얘기입니다.

    가장 튼튼하고 건강한 조개만이 만들 수 있는 진주.

     세상 모든 보석 중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보석인 진주만큼 결혼에 어울리는 보석이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이아몬드, 루비 등 광물성 보석을 다듬는 기술이 없던 과거에 진주는 최고의 천연 보석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진주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요?

    진주는 조개가 만들어내는 일종의 분비물입니다. 분비물이라니. 은은하고 우아한 광채로 ‘대양의 여왕(Queen Of The Oceans)’이라 불리우는 진주가 보잘것없는 조개의 분비물이란 말인가요? 분비물이라고 하면 좀 역겹게 들리기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 진주는 오랜 시간 고통을 참아내며 만들어낸 고귀한 산물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로 진주는 조개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기게 됩니다.

    조개 껍질 바로 밑에는 외투막이 둘러쳐져 있는데 조개 속으로 모래와 같은 이물질이 들어올 경우, 조개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외투막에서 배출한 껍질의 원료가 되는 물질로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그 이물질을 감쌉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막은 점점 두껍고 단단해져서 마침내 진주가 되는 것입니다.

    결국 진주는 조개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과 그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작용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진주에 얽힌 역사적인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로마시대의 클레오파트라와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당시 로마의 실력가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가 자신의 적을 도와주었다는 일로 항의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이 때 진주를 활용하게 됩니다. 단순한 진주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유일한 진주 귀걸이를 이용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성대한 연회 중에 시종에게 식초를 담은 술잔을 가져오게 하고 진주 귀걸이 한쪽을 술잔에 담급니다. 안토니우스는 흥미롭게 이를 지켜보게 되고 술잔에 들어간 진주는 서서히 녹아버리고 맙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진주가 녹은 이 식초를 마셔버리고 귀걸이 한쪽을 다시 술잔에 담그려 하자 안토니우스는 그 진주의 귀함과 클레오파트라의 대범함에 결국 자신의 항의를 철회하고 클레오파트라에게 마음을 뺏기게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클레오파트라의 진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진주가 식초에 녹을 수 있을까? 다음의 화학식이 그 답을 줄 것입니다.

    [석회석(CaCO3) + 아세트산(2CH3COOH) = 아세트산칼슘((CH3COO)2Ca) + (H2O) + 이산화탄소(CO2)]

    , 진주의 주성분인 석회석이 식초의 아세트산에 의해서 녹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므로 잠깐 식초에 담갔다고 바로 녹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클레오파트라의 영리한 눈속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진주가 녹다 만 식초를 그냥 삼켰을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진주가 완전히 녹았다 하더라도 이는 원래 식초보다 조금 더 약한 산성을 띈 물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충분히 마실만한 상태이므로 그다지 놀랄 정도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한편, 예로부터 진주는 정력을 강하게 하고 노화를 억제하는 ‘회춘의 묘약’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외에도 진주를 가루 내어 팩과 함께 섞어 사용하면 화장을 잘 먹게 하고 희고 고운 피부로 만드는데 효과가 있는데, 이는 진주 속에 미네랄이나 생리활성 물질들이 피부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피부 노화를 막고 보습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귀한 보석으로, 때로는 강장식품이나 화장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던 진주는 옛날에 비해 많이 흔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그 신비로움은 잃지 않고 있습니다.

     

     근대에 이를 때까지 진주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왕실이나 귀족층에서만 가질 수 있는 보석 중의 보석이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 일본에서 최초로 진주양식에 성공하고 1916년 일본에서 대량 생산 기술이 발견된 이후, 진주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진주의 대량 양식이 시작된 이래 진주를 흔한 보석으로 생각하지만, 진주는 결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조개 3만개 당 오직 20개의 조개만이 진주를 품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은 불과 1/3도 채 되지 않습니다. 계획되지 않는 생명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진주의 광채는 아직 인간에게 자신의 비밀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밝혀지지 않는 비밀이 남아 있다는 점이 오히려 보석으로서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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