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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 가 주는 소비와 수집의 즐거움.소식/우리글 2021. 6. 25. 08:55
◐ '예쁜 쓰레기'가 주는 소비와 수집의 즐거움.
Enjoy the little things!
언제 어디에나 있는 행복
‘예쁜 쓰레기’는 수집욕 있는 사람들이
쓸모보다 심미적인 이유로 소비하는 물건을 부르는 말입니다.
효용을 강조하면 ‘쓰레기’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소비와 수집이 주는 즐거움을 강조하면 ‘예쁜’에 주목하게 됩니다.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외침이 유행어가 되었듯,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귀여운 물건에서 얻는 행복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는 이렇듯 예쁜 쓰레기에 행복을 느끼는 독자들이
‘무쓸모’ 취급을 받는 것들의 ‘쓸모’에 대해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에세이입니다.
좋아하는 모든 것을 그립니다.
소비 요정 일러스트레이터의 영업 에세이
작가는 수채 꽃 그림으로 유명세를 타 현재 27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주로 그리며, 때때로 주변의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그립니다.
예쁜 것을 예쁘게 그리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데다
‘예쁜 쓰레기’를 다양하게 소비하고 수집하는 취미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림으로 그린 물건, 혹은 사진에 찍힌 주변의 사물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 예쁜 물건은 어디에서 샀느냐고.
많은 이들이 알고 싶어 하는 폭넓은 취향의 역사를 눌러 담아 만든 책이 바로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입니다.
독자들은 온갖 종류의 예쁘고 귀여운 물건들을 일러스트로 보고, 또 그것이 얼마나 어떻게 예쁘고 귀여운지를
꼼꼼하게 적은 글로 한 번 더 보며 도저히 소비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예쁘고 귀여운 물건들로 가득한 작가의 생활공간을 따라 ‘작업실’과 ‘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실에는 물감, 팔레트, 문구류부터
오랜 시간을 보낼 때 필요한 음식과 커피, 취향을 반영한 수집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방은 잠만 자는 곳이라고 여겨 창고처럼 해 놓았다가 작업실 외에 하루의 나머지 절반을 지내는 곳이라는
생각에 휴식을 위한 물건들로 따뜻하게 채워 놓았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에코백과 배지 같은 소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LP, 편안한 수면을 위한 잠옷과 인형 등이 있습니다.
나열된 물건들은 귀엽고 예쁘기도 하지만 작고 사소하기도 합니다.
즉, 언제든 찾을 수 있고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작가의 개인 소장품이어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 있는 작고 흔한,
그렇지만 확실한 행복이라서 가치가 있습니다.
작가는 커트 보니것의 문장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Enjoy the little things!(작은 것을 즐기며 살자!)
작고 귀여운 물건에서 인생의 행복을 발견합니다.
작가는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고 이야기하며
모든 물건은 저마다 자체로 쓸모가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그 작은 부분들을 발견하는 데 재능이 있고, 사명과도 같이 여기며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의 작고 귀여운 물건에서 느끼는 행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딱 맞는 색상을 찾지 못하다가 여행지에서 운명처럼 만난 물감,
계약서와 같은 업무 서류에 작은 센스를 더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은 클립과 집게,
맛을 전혀 모르지만 롤모델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물을 소장하고 싶어 사 모은 티백,
인생의 작은 목표를 쌓아가고 성취하는 즐거움을 알게 한 타자기,
몰랐던 나의 습관과 취향을 깨닫게 한 여러 소재의 잠옷….
이렇게 행복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언뜻 보면 똑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소유한 물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재, 모양, 색상, 크기 등
저마다 각기 다른 특색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유한 매력을 찾아내는 관찰력, 작은 디테일에 감동하는 마음, 물건으로 추억을 떠올리는 방식 등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역시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더불어 인생의 작은 목표와 가치관, 취향을 발견하는 일까지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농담 삼아 스스로를 소비 중독, 호더, 맥시멀 리스트라고 말하긴 하지만
이런 소비 습관은 비단 소비 중독이라고 말할 수반은 없는, 앞서 말했듯 저의 인생관에 가깝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물건의 작은 디테일에 감동하는 마음,
어떤 것에서 고유한 매력을 찾아내는 관찰력,
그 물건에 담긴 사연을 기억하는 방법 등이 제가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것들이 많은 삶이라면, 언제나 행복하기 마련이에요. "
이 책을 통해 예전 어린 시절 귀여운 소품과 가방에 진심이던 시절을 돌이켜보기도 하고,
미니멀 심플라이프를 지향하는 지금의 취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말도 참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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