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유색 보석 이야기] 성실과 진실, 자애를 의미하는 9월 탄생석 사파이어(sapphire) 1

 ◆ 혼의 보석, 9월 사파이어

 

 

사파이어 (sapphire)는 

푸른색을 띠는 강옥 (Corundum)의 일종으로 청옥(靑玉)이라고도 부릅니다.

화학성분은 Al2O3이며,

굳기 9로서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하며,

비중은 4.02로서 비금속광물이지만 예외적으로 굉장히 무겁습니다.

 

보석 학적으로는 청색이 짙은 것을 최고급으로 평가하며,

불순물의 함량에 따라 담청색 , 자청색, 회청색, 녹청색 등을 띠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붉은 색계열의 루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파이어로 분류합니다.

농담이나 줄무늬, 다른 색이 섞인 것도 있으며,

그중 6가닥의 성채(星彩)가 있는 것을 스타 사파이어(star sapphire)라고 따로 지칭하기도 합니다.

희소성과 심미적 아름다움 때문에 옛날부터 보석으로 많이 애용되어 왔으며, 

루비보다 결정이 큰 것이 산출되고 산출량도 많아서 

희소적 측면에서의 가치는 루비보다 떨어지지만, 

맑고 투명한 청색을 가진 것은 1급 보석으로 치며, 

그 중 크기가 큰 것들은 왕의 보석으로 왕관, 목걸이, 고위 성직자의 반지로 사용되었습니다.

 

사파이어는 가을을 상징하고, 불변, 덕망, 성실 등을 나타냅니다.

9월의 탄생석이며 결혼 45주년의 선물로도 쓰이는데,

이를 사파이어 혼식(婚式)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인공으로도 많이 합성되어 쓰이는데,

천연석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질이 좋은 것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정이 크며 색에 얼룩이 없고 흠이나 포유물(包有物)이 없지만

결정 안에 기포가 든 것은 대부분이 합성품입니다.

이처럼 인조 강옥은 인조 다이아몬드에 비해서는 합성하기 쉽다고 합니다.

인조 다이아몬드 합성은 아직까지 최대 300 캐럿 (carat) 정도가 기술적 한계가 있지만,

인조 사파이어는 구성분자인 산화 알루미늄(Al2O3)을 원료로 사용하며

결정의 성장이 다이아몬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충분한 예산과 시간, 장비만 있으면 한번에 최대 500kg짜리 결정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스리랑카,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서 주로 산출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런 청명한 가을 하늘색을 닮은 보석이 바로 푸른 사파이어입니다.

그래서 사파이어는 예부터 ‘하늘을 상징하는 돌’로 여겨져 왔습니다.

 

사파이어는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로 ‘파랑’을 의미합니다.

덕망과 자애, 그리고 성실과 진실을 상징하는 사파이어는 

교회의 상징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현재 로마 바티칸 교황청의 추기경 전원이 

사파이어 반지를 끼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이는 12세기 레네스 주교에 의하여 시작된 전통이라고 합니다.

 

사파이어가 교회의 상징인 또 다른 예로는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블루 사파이어를 ‘그 투명함이 천체와 같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10계명이 사파이어에 새겨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예부터 사파이어는 루비와 함께 치료의 힘을 가진 돌로 여겨졌으며, 

불길한 것으로부터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해 주며 평화를 준다고 여겨져 왔습니다.

 

옛 여성들은

사파이어를 가루 내어 꿀에 섞고 분가루를 만들어 팩을 하여 잡티, 기미, 주근깨 같은

피부 질환을 치료하기도 하는 등 여성의 화장품 대용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인들은 사파이어가 폭력을 방지하고 선한 마음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영국 왕가에서도 사파이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앤 공주와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약혼반지로 사파이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다이애나가 약혼반지로 사파이어를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약 18개월 동안

영국 내 사파이어 반지의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사파이어 원석은 2,302캐럿으로 1935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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