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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누는 이야기! KBS 대화의 희열 《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소식/우리글 2021. 5. 27. 04:55
대화의 희열 ≪혹시 <대화의 희열>이라는 KBS 고품격 예능 토크쇼를 시청하신 적이 있나요?
애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시즌 3 1회 차 소설가 황석영 님의 방송에서 유희열 님이 대화의 희열 시즌 1과 시즌 2를 엮어서 출간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KBS 고품격 예능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도서 《사는 게 정답이 있으려나?》로 출간되었습니다.
시즌 1과 시즌 2 출연진들 중 방송에서 나온 대화뿐만 아니라, 추가 원고를 새로 작성하고11명 저자들의 수정을 거쳐 탄생한 원고라고 합니다.
-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아이유
- 성악가 조수미
- 래퍼이자 프로듀서 지코
- 배우 이정은
- 요식 경영전문가 백종원
- 희극인 김숙
- 가수 겸 라디오 DJ 배철수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 축구감독 박항서
- 안무가 리아킴
- 작가 유시민
전 국민이 알만큼 유명한 국민 여동생이었던 아이유,
그리고 30년 넘게 mbc FM4U 6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배철수.
이 두 사람이 겪은 슬럼프는 비슷했다.
그들은 갑작스레 찾아온 대중의 관심에, 자신이 얻은 인기는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이 거품이 다 사그라들면 그땐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엄습해오면서 무대를 서기 위해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해야 했다던 아이유.
그때 이들은 선택한다.
아이유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콘셉트에서 벗어나, 본인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기로.
그래서 프로듀싱을 제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불안하면서 근사해 보이게 사느니 초라하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아야겠다 싶더라고요.
잘되든 안되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p18
아이유 say.... "어느 순간에는 잠시 매무새를 다듬어야 해요."
우연히 찾아온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의 DJ라는 기회,
1990년 3월 시작된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배철수의 인생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었다.
송골매로 비상했던 나날은 한편으로 불안했다.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한 마땅한 보상이 아니라, 운이 좋았다는 막막한 느낌이 있었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타나 여긴 네 자리가 아니니 그만 떠나라고 밀어내진 않을까.
스스로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거듭하던 배철수는, <모여라>라는 곡을 마지막으로 발표하며 기타를 내려놓았다. p179
배철수 say.... “반복되는 일상에서 행복의 틈을 찾아보세요.”
바빠서 전체 프로그램을 다 청취하지는 못해도 오프닝은 꼭 챙겨 듣고야 마는 나는 수많은 애청자 중의 1인으로
음악캠프를 사랑하고, DJ 배철수 님의 성실함을 20년째 체감하고 있다. 작년 12월 음악캠프 30주년을 기념하여 2일간 특집 방송을 팬데믹이라는 현 상황에서도 연말다운 기분을 즐긴 기억이 있다.
기생충으로 이제는 너무도 유명한 문광, 이정은 배우님은 오랜 시간 연극무대에서 활동을 해왔다.
그런 그녀에게 기생충의 기회는 어떻게 왔을까?
사실 처음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은 ‘옥자’였는데, 거기서 맡은 역할은 주인공인 슈퍼돼지의 목소리 연기였다. (이정은 배우님의 인터뷰에서 들은 기억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녀의 연극무대를 보면서 참 목소리를 잘 쓰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이후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제안했다.
조금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감독님의 제안에 응했고, 이는 이후 기생충의 문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연극무대만으로 생업을 이어갈 수 없었기에 오랜 시간 다른 노동을 병행해왔다.
연기 학원 선생님, 마트 직원, 녹즙 판매원 등 다양한 일을 했고, 경동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할 때는 매출이 좋아
사장님이 아예 눌러앉으라고 제안할 만큼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간절한 꿈이 있었고,
돌아가야 할 무대가 있었다.
91년에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2020년 전 세계 영화제 수상을 석권한 기생충에 ‘문광’이라는 역으로 출연하기까지,
꿈을 놓지 않았다.
이정은 say..... “늘 꿈을 품고 살아야 해요.”
가장 인상 깊었던 이는 애정 하는 유시민 작가님이다..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빠짐없이 읽어왔기에 이번 인터뷰에서 크게 새로운 것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20대 작가님이 청년으로서 느꼈던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사실 그때는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이라 정신이 없었어요.
그보다 진짜 무서웠던 순간은 그보다 이틀 전날, 서울역 집회가 진짜 무서웠어요.” p267
1980년 5월 15일 서울역 광장에 10만 명의 대학생이 운집한 날.
수많은 젊은 생이 보이지 않는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던 그때가 유시민에게는 가장 공포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p268
“지금 군대에서 첫 휴가를 나왔는데,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제대하고 또 민주화 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런데 제정원 수사님을 보니 신을 믿으면 그 도움으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은데, (당시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총을 든 헌병들에 의해 호송되던 때, 실내에 들어와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나비를 그 무거운 분위기를 깨고 한 가톨릭 수사가 그 나비를 구해 밖으로 보내주었다.) 저도 교회에 나가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p275
그러나 의외의 대답 앞에서 유시민은 스스로 다짐한다.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란 없습니다)
못 이긴다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 부조리한 현실을 그냥 외면해야 하나?
그렇게 평생 비참함을 느끼면서 살아야 하나?
그러니까 결국 사람들은 세상을 못 바꾸는 걸 알면서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걸 해요.
내가 존엄하게 살기 위해서. p277
유시민 say..... “훌륭한 삶 말고, 나에게 맞는 삶을 사세요.”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라보며, "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라고 가끔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지도, 존중받지도 못하는 이들이 늘어만 가는 시대를 살아가며 때론,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자조적인 결과에 도달하곤 했다.
그런 내게 유시민 작가님의 말은 마음속으로 들어와 고요하지만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세상을 못 바꾸는 걸 알면서도, 나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는 것. 내가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자신 스스로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나의 지쳐서 옹졸해진 사고와 반복된 상처에 굳은살이 베인 심장이 다시 몰랑하고 따스해지도록
스스로 변화하여 생활력, 생존력을 재시동 걸려 한다.
2021년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예전 자신을 사랑하고 밝은 에너지로 충만했던 자신을 되찾기 위해
'옛날 사람 생활력 리부트 프로젝트'를 재시동하고 있다.
누군가 얼마 전의 나처럼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다면 차분히 솔직히 본인에 대해 들여다보시길 희망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스스로가 가장 먼저 자신에게 손잡고 일으킬 것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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